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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대표적 명절 가운데 하나로 음력 8월 15일.
중추절(仲秋節)·가배(嘉俳)·가위·한가위라고도 부른다.
중추절(仲秋節)이라 하는 것도 가을을 초추·중추·종추 3달로 나누어 음력 8월이 중간에 들었으므로
붙은 이름이다.
추석(秋夕)을 글자대로 풀이하면 가을 저녁,
나아가서는 가을의 달빛이 가장 좋은 밤이라는 뜻이니 달이 유난히 밝은 좋은 명절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따라서 ‘추석’이란 대단히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용어라 할 수 있다.
추석 개설
가배·가위·한가위 또는 중추절(仲秋節)이라고도 한다.
이 때는 농경민족인 우리 조상들에 있어 봄에서 여름 동안 가꾼 곡식과 과일들이 익어 수확을 거둘 계절이 되었고
1년 중 가장 큰 만월 날을 맞이하였으니 즐겁고 마음이 풍족하였다.
여름처럼 덥지도 않고 겨울처럼 춥지도 않아서 살기에 가장 알맞은 계절이므로
속담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큼만’이라는 말이 생긴 것이다.
추석의 음식
추석에는 시절(時節)에 맞는 여러 음식이 있다.
차례를 지내기 위해서 음식을 준비하는데 설날의 음식과 별 차이는 없다.
다만 추수의 계절이라 햇곡식으로 밥·떡·술을 만든다.
철이 이르면 추석 차례에 햇곡식을 쓸 수가 있고, 철이 늦으면 덜 익은 벼를 베어서 찧은 다음 말렸다가
방아를 찧어서 햅쌀을 만들어 쓴다.
철이 늦은 해에는 미리 밭벼〔山稻〕를 심었다가 제미(祭米)로 쓰는 일도 있다.
어떻든 추석 차례에 대비해서 농사를 짓는다. 햅쌀로 밥을 지으면 맛이 새롭고 기름기가 있으며 떡도 맛이 있다.
추석 떡으로는 송편을 빼놓을 수가 없다. 올벼로 만든 송편이라 해서 올벼송편이라는 말이 생겼다.
송편 속에도 콩·팥·밤·대추 등을 넣는데, 모두 햇것으로 한다. 모두 햇곡식이기 때문에 더욱 맛이 있다.
열 나흗날 저녁 밝은 달을 보면서 가족들이 모여 송편을 만든다.
송편을 예쁘게 만들면 예쁜 배우자를 만나게 되고, 잘못 만들면 못생긴 배우자를 만나게 된다고 해서
처녀·총각들은 예쁘게 만들려고 솜씨를 보인다.
또, 태 중인 부인이 태아가 아들인지 딸인지 궁금할 때에는
송편 속에 바늘이나 솔잎을 가로 넣고 찐 다음 한 쪽을 깨물어서 바늘의 귀 쪽이나 솔잎의 붙은 곳을 깨물면
딸을 낳고 바늘의 뾰족한 곳이나 솔잎의 끝 쪽을 깨물면 아들을 낳을 징조라고 점을 치는 일도 있다.
제사를 지내려면 술이 꼭 있어야 하는데,
추석 술은 백주(白酒)라고 하여 햅쌀로 빚기 때문에 신도주(新稻酒)라 이름하였다.
술을 많이 준비하여야만 이웃 사이에 서로 청하여 나누어 마시고, 소놀이패·거북놀이패들이 찾아왔을 때
일행을 후하게 대접할 수가 있다.
남성의 접빈객(接賓客)은 첫째가 술인 만큼 술을 넉넉히 마련한다.
우리네 잔치에는 술만 풍족하면 되었다.
혼인·환갑·장례·명절 때에는 손님 중에 술에 취해서 몇 사람쯤 쓰러져 있으면
그 집 잔치 잘하였다고 할만큼 술은 손님대접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된다.
추석 때면 풍년도 짐작되기 때문에 인심이 후해서 술대접을 서로 하게 된다.
추석에는 황계(黃鷄)를 빼놓을 수가 없다. 봄에 깬 병아리를 기르면 추석 때에는 성숙해서 잡아먹기에 알맞다.
명절에 맞추어 길렀다가 추석에 잡아서 쓰게 된다.
또 옛날에는 명절에 어른에게 선사하는 데 닭을 많이 썼다.
친정에 근친(覲親)하는 딸이 닭이나 달걀꾸러미를 가지고 갔으며, 경사가 있을 때에도 닭을 선사하였으며,
반가운 손님이 찾아오면 손쉬운 닭을 잡아 대접하였다.
사위가 오면 장모가 씨암탉을 잡아 대접하는 것이 그 예이다.
추석에 백주와 황계는 좋은 술과 안주였다.
가을 과일로는 감·밤·대추·호두·은행·모과 등이 전래의 것이고, 요즈음에는 사과와 배가 첨가되었다.
밤·대추·곶감은 제물(祭物)로 필수이어서 가을에 알밤을 말려 두었다가 쓴다.
추석 때의 풋밤은 제상에도 오르거니와 밥과 송편에도 넣고 단자(團子)를 만들기도 한다.
대추는 단맛이 있어 여러모로 쓰였고 약식에도 넣었으며 약으로 쓰이기도 하였다.
호두·은행은 값이 비싸므로 두었다가 상원날 부럼에 쓰기도 한다.
모과는 약으로 쓰거나 차(茶)로 쓰이고, 술로 담그기도 한다.
녹두나물과 토란국도 미각을 돋우는 절식(節食)의 일종이다.
녹두나물은 소양(消陽 양을 쇠하게 함.)한다고 하지만 잔칫상에 잘 오르고, 토란은 몸을 보 한다고 해서 즐긴다.
추석 때면 농가도 잠시 한가하고 인심도 풍부한 때이므로 며느리에게 말미를 주어 친정에 근친을 가게 한다.
떡을 하고 술병을 들고 닭이나 달걀꾸러미를 들고 친정에 근친을 가서 혈육과 회포를 푸는 기회를 가진다.
근친을 갈 수가 없는 경우에는 반보기를 한다.
이는 친정과 미리 통문을 해서 친정과 시집 중간의 경치 좋은 곳을 정하여,
딸은 친정어머니가 즐기는 음식을 마련하고 친정어머니는 딸이 좋아하는 음식을 마련해서 서로 만나는 것이다.
이것을 중로회견(中路會見) 또는 중로보기·반보기라고 한다.
전라남도 강진지방에서는 한 마을의 부녀자들이 집단으로 음식을 마련하여 경치 좋은 곳에 가서
하루를 놀고 즐기는 것을 반보기라 부르기도 한다.
추석은 1년 중 가장 큰 만월을 맞이하는 달의 명절로서,
농경민족으로서 수확의 계절을 맞이하여 풍년을 축하·감사하며 조상에게 천신하고 성묘하여 추원보본을 하였고,
명절의 기쁨에 넘쳐 여러 가지 놀이가 있어 사람의 마음을 더욱 즐겁게 하였으며,
신을 섬기고 풍·흉을 점복(占卜 : 점침.)하였다.
풍부한 음식을 서로 교환해서 후한 인심을 보였고,
농한기를 이용해서 놀이하고 근친(近親:친정에 가서 아버지를 뵘)하는 즐거움이 있었다.
추석은 농경생활에서 추수감사와 조상에 보은하며 먹을 것이 넉넉함에 만족하여 온갖 놀이로 즐기는 명절로
전승되었으나 공업생산시대에 들어와 그 절실함이 감소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추석 귀성은 여전하며,
풍요에 감사하고 조상에 추원보본하는 추석의 원래의 뜻을 계승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추석의 전통놀이
추석에는 강강술래, 줄다리기, 가마싸움, 소놀이, 거북놀이, 소싸움, 닭싸움 같은 놀이를 한다.
특히 추석과 같은 보름 명절에는 강강술래와 같은 원무(圓舞)가 중심을 이룬다.
한가윗날 보름달 아래서 노는 원무는 한층 운치가 있다.
추석놀이들은 단순한 놀이일 뿐만 아니라 풍농을 기원하고 예축하는 신앙적인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강강술래 |
한가윗날 둥근 보름달 아래에서 손에 손을 마주잡고 원을 그리며 도는 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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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놀이 |
두 사람이 한지로 만든 ‘소(牛)’를 뒤집어 쓰고 마을의 여러 집을 돌아다니며 음식을 나눠 먹는 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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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싸움 |
소 두 마리를 마주 세워 싸움을 붙이고 관람하는 놀이. 봄 여름 내내 소를 얼마나 잘 먹이고, 잘 키웠는가를 겨루는 놀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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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싸움 |
훈장님이 추석 때 고향에 내려간 동안, 서당 아이들이 나무로 만든 가마를 빼앗고, 부수며 놀았던 데서 유래한 민속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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