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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처구니를 아십니까?
어떤 일을 겪고 나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을 때
우리는 '어처구니가 없다' 또는 '어이가 없다'는 말을 합니다.
어처구니가 없으면 어떻게 될까요?
어처구니는 명사이니까 없어서는 안 될 꼭 필요한 물건을 가리키는 듯한데,
정확히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내려오는 말에 의하면...
맷돌의 손잡이를 어처구니라고 합니다.
어처구니는 몇 가지의 뜻으로 해석을 하기도 하지만,
오늘은 맷돌의 어처구니에 대해 마음에 교훈이 되었으면 합니다.
맷돌을 돌리려는데 어처구니가 없으면 얼마나 황당하겠습니까?
그래서 미처 생각지도 못한 황당한 경우를 두고 '어처구니가 없다'고 한답니다.
이렇게 맷돌에 꼭 필요한 '어처구니'입니다.
어처구니가 없으면 맷돌의 가치를 잃습니다. 우리도 '어처구니'가 없는 인간이 되서는 안되겠지요.
그런데 이제 이것도 이제는 믹서기에 밀려 박물관에서나 보게 되었습니다.
정말 '어처구니없는 세상'입니다.
맷돌은 아래와 위의 두 돌이 맞물려 돌아가면서 위쪽에 난 구멍으로 콩을 넣으면 맞물린 두 돌의 틈으로
콩이 빠져 나오면서 갈리게 됩니다.
그런데 아래와 위의 돌이 꽉 맞물려 있지 않으면 헛돌거나 어긋나게 되는데,
그래서 아래쪽 돌의 가운데 부분에 물림 장치를 해서 위쪽 돌의 구멍과 맞물리게 합니다.
어처구니란 바로 맷돌의 아래위를 연결시켜 주는 장치를 가리킵니다.
어처구니가 있어야 맷돌의 위쪽 돌과 아래쪽 돌이 서로 맞물려서 맷돌의 기능을 할 수 있으므로,
어처구니는 없어서는 안 되므로... 여기서 '어처구니가 없다'는 말이 나왔다는 것입니다.
이 밖에 어처구니가 '맷돌의 손잡이'를 가리킨다거나,
암키와와 수키와를 맞물리게 하는 부분을 가리킨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렇듯 어처구니란 말은 지금에 와서 그 정확한 어원을 밝힐 수 없는 말이 되었지만,
어처구니는 어떤 물건이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 꼭 필요한, 없어서는 안 될 요긴한 부분을 가리키는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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