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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읽어보는 잡학지식

경복궁(景福宮)이라는 이름과 함께 정도전

by 모모파크 2020.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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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景福宮)’이라는 이름과 함께 정도전

 

정도전은 [시경(詩經)]대아(大雅)편에 나오는

기취이주(旣醉以酒) 기포이덕(旣飽以德) 군자만년(君子萬年) 개이경복(介爾景福)

"이미 술로 취하고 이미 덕으로 배부르니 군자께서는 만년토록 큰 복을 누릴 것이다"라는 구절을 인용하여

궁궐의 이름을 "경복궁(景福宮)"이라 지었습니다.

 

 

여기에는 새로이 조선이란 이름으로 개국된 나라가 대대손손 큰 복을 누려 번영하기를 바라는

조선왕조의 소망을 잘 반영하고 있던 것입니다.

 

또한 ‘경복궁(景福宮)’이라는 이름과 함께

정도전은 정전(正殿)인 근정전ㆍ편전(便殿)인 사정전ㆍ침전(寢殿)인 강녕전 등의 이름도 잇달아 지었다고 하는데

그 내력을 알아보겠습니다.

 

  근정전(勤政殿) :  

부지런 할 바를 알아 부지런히 정치하라!!

인왕산과 북악산을 병풍삼아 우뚝 솟아있는 조선 제일의 전각 근정전(勤政殿)

경복궁에서 제일 웅장한 이 건물은 왕의 즉위식ㆍ법령 반포ㆍ외국 사신 접견 등과 같은 국가의 중대한 의식을

거행한 신성한 장소 였습니다.

 

한마디로 "근정(勤政)"이란 부지런하게 정치하라는 뜻이며,

예로부터 나라를 통솔하는 자에게는 부지런함이 요구되었습니다.

 

이는 [서경(書經)] 에 "편안히 노는자로 하여금 나라를 가지지 못하게 하라" 는 뜻이 담겨 있어

이를 인용했으며, 정도전 역시 편안히 쉬기를 오래하면 교만하고 안일한 마음이 쉽게 들기 때문에

임금은 무릇 부지런해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모든 일에 부지런해야 함은 말할것도 없지만

특히 ‘부지런할 바’를 알아서 부지런히 정치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다시말해 나라의 위급한 일이 생겼을 경우 지체하지말고 

신속히 달려가 난국을 수습하는 부지런을 강조했던 것입니다.

 

 

또한 정도전은 왕이 부지런 해야 할 것으로

"아침에는 정사를 듣고 낮에는 어진이를 찾아보고 저녁에는 법령을 닦고 밤에는 몸을 편안하게 하는 것’

예로 들었다 합니다.

 

  사정전(思政殿) :  

생각하고 정치하라 근정전이 국가의 공식 행사를 치르는 정전(正殿)의 기능을 가졌다면

그 뒤편에 있는 사정전(思政殿)은 왕이 신하와 경연(經筵)을 하고 정무를 보는 집무실과 같은 역할을 했습니다.

 

여기에서 "사정(思政)"이란 생각하고 정치하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서경(書經)]에서 이르기를 "생각하면 슬기롭고 슬기로우면 성인이 된다"고 했으니

생각이란 것은 사람에게 있어서 슬기(智)를 주기 때문인 것입니다.

 

정도전은 백성들 중에는 슬기롭고 어리석고 어질고 불초한 사람이 섞여 있고

모든 일에는 옳고 그르고 이롭고 해됨이 섞여 있어서 임금이 된자가 깊이 생각하고 세밀하게 살펴야지만

인재를 고르게 등용하고 일을 마땅히 처리할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따라서 정도전은 이 건물에서 왕이 매일 아침에 정사를 보고 조칙(詔勅)을 내려 지휘할때

한번 더 생각하기를 바라며 "사정전(思政殿)"이라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강녕전(康寧殿) :  

평안하고 건강 하라 편전(便殿)인 사정전의 뒤쪽으로는 왕이 식사를 하고 잠을자는 등

일상생활을 하던 사적인 공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왕의 침전(寢殿)인 이곳은 "강녕전(康寧殿)"으로 평안하고 건강 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서경(書經)]  [홍범구주(洪範九疇)]에는 사람이 살면서 누릴수 있는 다섯가지 복(福)

즉 오복[五福]이 나열되어 있는데 이 중에서 세 번째가 바로 ‘강녕(康寧)’이지요 壽(수: 장수)ㆍ富(부: 부귀)ㆍ

康寧(강녕: 평안)ㆍ攸好德(유호덕: 덕을 좋아함) 考終命(고종명: 천명(天命)을 다함)의 다섯 가지 덕중

그 중간인 "강녕(康寧)"이 있어야만 나머지 복을 다 여밀수 있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무릇 건강(健康)을 잃으면 모두 다 잃는 것임을 강조 하였으며, 정도전은 한가하고 편안하게 혼자 거처할 때에도

마음을 바르게 해야 왕의 존엄이 세워지고 오복(五福)을 누릴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위(衛)나라 무공(武公)을 예로 들면서 무공은 다른 사람이 보지 않는 곳에서도 부끄러움이 없도록 행동하여 90세가 넘도록 오복(五福)을 누린 인물임을 강조 했다소 합니다.

 

한가하고 아무도 없는 왕의 사적인 공간에서도 스스로 경계하며

마음을 바로 할것을 바라는 마음이 배어있는 곳이 강녕전(康寧殿)이라 합니다.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궁궐 전각 하나 하나의 이름은 그냥 쉽게 지어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조선 왕조국가의 상징적 공간인 궁궐의 이름에는 조선시대의 사상과 이념이 고스란히 담겨 있으며,

성리학을 이념으로 했던 조선왕조는 유교 경전을 기본으로 하였으며

권력은 백성으로 부터 나온다는 민본국가임을 천명하였고

그래서 조선의 꿈과 이상을 고스란히 건물 이름에 새겨둔 것이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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