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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의 대명사 십상시 [ 十常侍 ]
중국 한(漢)나라 영제(靈帝) 때에 환관(宦官) 장양(張讓)·조충(趙忠)·하운(夏惲)·곽승(郭勝)·손장(孫璋)·
필남(畢嵐)·율숭(栗嵩)·단규(段珪)·고망(高望)·장공(張恭)·한리(韓悝) 등 10인을 가리킴.
건녕 원년(168) 영제는 어린 나이로 황제가 되어 전혀 통치 능력이 없었으므로,
십상시는 영제의 관심을 정치에서 멀어지게 하기 위하여 주색에 빠지게끔 만들고, 하진(何進)의 누이를 바침.
장성한 뒤에도 십상시의 농간에 놀아나 정치를 돌보지 않자, 여러 곳에서 반란이 일어남.
그 중에서도 장각(張角)이 이끄는 황건적(黃巾賊)의 세력이 가장 컸고
황건적의 난이 평정되자 십상시는 모두 열후(列侯)에 봉해짐.
십상시가 멋대로 천자의 칙명을 내리자, 하진이 누이의 세력을 빌려 십상시와 권력을 다투게 되고,
하진이 제후(諸侯)들을 불러모아 십상시를 제거하려 하다 오히려 죽게 됨.
이에 장수 원소와 조조(曺操) 등이 대궐로 들어가 십상시를 비롯한 환관들을 모두 죽였으나
나라 중추(中樞)가 무너져 큰 혼란에 빠지게 됨.
우연히 서량(西涼)의 호족(豪族) 동탁(董卓)이 황제 변(辯)을 발견하고 모시고 입성하여
궁정의 세력을 장악하고 횡포를 부리자, 지방 호족들이 분격하고 이에 군웅 할거(割據)의 대 전란이 시작됨.
궁중의 그림자, 환관에 대해 알아보자!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속 여자 주인공인 홍라온(김유정 분)의 극 중 역할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맞습니다. 바로 내시인데요.
내시는 왕궁과 왕, 왕족들을 그림자처럼 호위하고 수행하는 역할로, 왕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 역할을 보조하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영향력이 매우 컸다고 합니다.
오늘은 내시, 즉 환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환관(宦官)이란?
'환관 宦官 huànguān [후안꾸안]'이란 궁 내의 보안과 관리, 관비(官费)의 감독,
왕족의 명을 전하는 전명(传命) 등의 잡역을 담당한 내관(內官)으로, 거세된 남성을 의미합니다.
중국 은(殷)나라때부터 우리나라와 베트남 등으로 전파 되었는데,
서양에서는 고대 그리스부터 이집트, 바빌로니아, 이탈리아와 유럽 등지에 이르기까지
전세계에서 환관의 기록을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환관은 왕의 최측근을 그림자처럼 수행하는 업무 특성 상 역사적으로 왕에 버금가는,
아니 왕을 능가하는 권력을 행사한 경우도 많았다고 합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진시황을 보좌하던 환관 '조고(赵高, ? ~ BC 207년)'입니다.
그는 제위를 맏아들에게 넘기라는 진시황의 유언을 무시하고 둘째 아들에게 넘기며 국정을 농단하기에
이르는데, 이후 조고에 횡포에 의해 흔들리던 중국 최초의 통일 제국 진(秦)나라는
결국 통일된 지 15년 만에 멸망하고 말았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김처선(金处善, ? ~ 1505)'이라는 환관이 가장 유명합니다.
그는 환관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충신 忠臣 zhōngchén [종첸]'입니다.
김처선은 최고위 내시인 상선(尙膳)을 역임한 인물로, 세종대왕부터 연산군까지 7명의 왕을 모셨는데,
연산군의 '폭정 暴政 bàozhèng [빠오정]'에 '직언 直话 zhíhuà [즈후아]'을 하다
혀가 잘리는 잔인한 형벌로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여기서 잠깐, 환관과 '내시 内臣 nèichén [네이천]'의 차이가 무엇인지 아시나요?
내시는 환관 중에서도 왕의 측근에서 보좌하던 직책을 가리키는 말인데요.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말기와 조선시대에 이르러 환관과 내시의 의미가 같아졌답니다!
간신의 대명사, 십상시(十常侍)
'십상시 十常侍 shíchángshì [스창쓰]'란 중국 한(汉)나라 영제(靈帝) 때의 환관으로 장양(张让)·조충(赵忠)·
하운(夏恽)·곽승(郭胜)·손장(孙璋)·필남(毕嵐)·율숭(栗嵩)·단규(段珪)·고망(高望)·장공(张恭)·한리(韩悝) 등 10인을 가리킵니다. 삼국지를 본 분들이라면 익숙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십상시는 어린 황제인 영제의 관심을 정치에서 멀어지게 하기 위하여 주색에 빠지게 만들고,
영제가 성장한 뒤에도 십상시의 농간에 놀아나 정치를 돌보지 않자, 전국 각지에서 반란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반란은 장각(张角)이 이끄는 '황건적(黄巾贼)의 난'입니다.
그러나 계속되는 반란에도 십상시는 멋대로 황제의 칙명을 내리고,
'매관매직 卖官鬻爵 màiguānyùjué 마이꾸안위쥐에]'을 하는 등 전횡을 일삼게 되지만,
결국에는 원소(袁绍) 등의 장군에게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이후 한(汉)나라는 큰 혼란에 빠지게 되고, 삼국지의 무대가 되는 군웅할거(群雄割据)의 시대가 도래하게 됩니다.
이 십상시는 간신의 대명사로,
권력자의 측근으로 국정을 농단하는 인물들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도 쓰이기도 한답니다.
지금까지 중국의 환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한 집단을 바르게 이끌기 위해서는 리더뿐 아니라 그 측근의 역할도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역사는 언제나 우리에게 큰 깨달음을 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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