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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치미를 떼다
알고도 짐짓 모르는 체하다 의 뜻이다.
백제시대 당시에 웬만한 벼슬아치나 한량은 매 사냥을 즐겼다.
그러다 사냥을 시키기 위해 길들인 매를 다른 사람들이 탐을 내는 일이 생기게 되었고,
매가 마치 요즈음의 사냥개 이상으로 귀하게 대접을 받았다.
이에 따라 매를 도둑맞거나 서로 뒤바뀌는 것을 막기 위한 방편으로
매의 주인을 밝히기 위한 특별한 표지가 필요했다.
이런 표지로 매의 꼬리 위의 털 속에다 소뿔로 얇게 만든 명패를 매달았는데,
이것을 시치미라고 한다.
따라서 시치미를 떼면 누구의 매인지 알 수 없게 된다는 사실로부터 지금과 같은 뜻이 생겨났다.
예시문 : 원장이 아무것도 모르겠다고 시치미를 떼면
그것으로 어쩔 도리가 없는 것이었다.
신기료 장수
신을 깁는 것을 업으로 삼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대개 떠돌이 장사치나 기술자들은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동네 사람들에게 자신의 존재와 직업을 알리기 위해 특이한 발음이나 억양을 사용하여 소리를 외치곤 했다.
그러다 보니 소리만 듣고는 언뜻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 힘든 경우가 많았다.
신기료 장수도 신을 기우겠냐는 뜻으로, <신 기리오>하고 외치고 다니던 데서 온 말이다.
예시문 : 할 수 없이 이번엔 궤짝 한 개 짊어지고 신기료 장수로 나서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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