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이 생겨난 경위
오늘날 세계에서 사용되고 있는 문자는 크게
1)알파벳 체계,
2)한자 체계,
3)기타로 분류될 수 있다.
이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은 알파벳 체계이다.
기호체계의 하나. 언어의 음을 표기하는 데 쓰이며 이들 문자는 특정한 방법으로 배열, 기억된다.
알파벳의 어원은 그리스 자모의 최초의 두 자의 명칭 알파(alpha)와 베타(béta)의 결합이다.
본래 그리스 자모를 가리키는 말이었다가 라틴 자모에로 전용되고,
지금은 그 외의 많은 언어에 대해 문자생활의 기본단위가 되는 음소문자를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보통 알파벳이라고 하면 라틴 문자 체계를 떠올리며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이 영어 26자이다.
하지만 이외에도 그리스 문자 체계, 셈 문자 체계, 인도.남아시아 문자 체계 등이 있다.
이 중에서 셈 문자 체계에 속하는 페니키아 문자가 알파벳 문자 체계 전체의 모태가 되었다.
기원전 10세기경 셈 어족의 한 파인 페니키아 인(Phoenican)이 레바논 산맥 서쪽에 정착하여
지중해 연안에 티루스(Tyrus), 시돈(Sidon), 비블로스(Byblos)등의 도시를 건설했다.
이들은 지중해를 무대로 교역과 식민 활동에 힘썼는데 나중에 로마와 대결하게 되는 카르타고도 페니키아가 기원전 9세기에 세운 식민지이다.
페니키아 인은 지중해 일대의 산물, 즉 레바논의 목재, 키프로스의 주석,
이베리아 반도의 납 그리고 양모, 포도주, 곡물 등을 매매하여 번영했다.
당시 사용되던 문자는 이집트의 상형 문자, 메소포타미아의 설형 문자 등이었는데
복잡하기 짝이 없어 배우기가 쉽지 않았고 상업 활동의 실용성면에서도 매우 불편했다.
따라서
페니키아 인들은 상업 활동을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 쓰기에 편리한 표음 문자인 알파벳을 고안했다.
최초의 페니키아 문자는
이집트의 상형 문자의 영향을 받아 기원전 17∼16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것은 22개의 자음만을 표기하는 문자 체계였는데 22개라 누구나 쉽게 깨우칠 수 있어서
페니키아 인에 의해 지중해 주변 지역으로 널리 퍼졌다.
그리하여 비블로스를 비롯한 지중해 연안 일대에는 다수의 페니키아 어 각문이 남아 있으며
그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는 1923년 비블로스에서 발견된 아히람 왕(기원전 11세경으로 추측)의
석관에 새겨진 각문이 있다.
그리스 인이 이 문자 체계를 들여온 것은 기원전 9세기였다.
그리스 인들은 이것을 그리스 어의 성질에 맞게 변화시켰다.
즉 페니키아 문자는 자음밖에 표기할 수 없었기 때문에 여기에 모음을 더해 오늘날 알파벳의 원형을
만들었다. 그리고 러시아를 비롯한 슬라브 계통에서 쓰이는 슬라브 문자 체계는 그리스 문자를 모태로 하여 만들어졌다.
그리스 인이 페니키아 문자를 받아들인 얼마 후 중부 이탈리아의 고대 민족인 에트루리아 인들도
당시 이탈리아 남부에 있던 그리스 식민지와의 접촉을 통해 이를 받아들여 에트루리아 어를
표기하는 데 사용했다.
그 후 이는 로마 인에게 채택되어 라틴 알파벳(로마자)이 만들어졌고 로마 제국 전역에 보급되었다.
로마 시대의 라틴 문자는 23자였으나 중세에 이르러 I에서 J가 불리되고
Y에서 U와 W가 분리되어 현재의 26자가 되었다.
알파벳의 대명사인 이 라틴 문자는 현재 알파벳을 직접 쓰지 않는 곳에서도 기호 등의
보조 문자로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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