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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생맥주의 불편한 진실.
ㆍ 맥주의 실제용량.
생맥주의 정확한 어원적 의미는
보통의 병맥주들과는 다르게 맥아를 발효시킨후에 열처리를 하지 않고
가열, 살균의 처리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살아있는 맥주,
즉, 生麥酒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랍니다.
유통기간은 1~5주정도로 아주 짧은 이유도 바로 이 생맥주의 제조과정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비열처리를 한 병맥주와 캔맥주도 많고 병, 캔맥주와 우리가 흔히 부르는 생맥주의 원료의 차이는 별반 없고 우리나라의 생맥주는 진정한 의미의 효모가 살아있는 생맥주가 아니라는 지적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흔히 마시고 있는 병맥주의 일종인 라거의 경우에는 생맥주를 병에 넣고 65도정도에서
30분간 가열한 맥주의 한종류이고 최근 트랜드인 비열처리 병맥주들은 미세한 마이크로 필터에 걸러내는 것으로 살균과정을 대신하여 효모를 제거하여 더이상의 발효를 억제한 맥주라고만 알아두시면 된다고 합니다.
맛있게 가득 따라진 맥주 사진을 이렇게 지켜보고 있자니 시원한 생맥주가 한잔 생각나는 저녁입니다.
하지만, 최근 서울 6개 지역, 총 90개 맥주집에서 측정한 생맥주 주문량 대비 실제 제공량 결과를 지켜보고 있자니 서민들의 벗이라고 생각했던 동네 맥주집의 상술에 적잖은 실망감과 배신감을 느끼게 됩니다.
생맥주잔에 담긴 실제 용량은
우리가 알고 있는 주문량과 비교해서 13~23%까지 차이가 나는 조사 결과는 거의 정량에 20%가량의 양을
평균적으로 속이고 있었다는 사실은 그저 놀랍기만 합니다.
우리가 생맥주를 이렇게 500cc가 아닌 피쳐 단위로 시켜먹는 이유가
바로 2000~3000cc의 피쳐가 아무래도 용량대비 가격이 조금 더 저렴하다는 생각에서 일것입니다.
조사결과만 살펴보면
피쳐로 생맥주를 시켜먹었던 사람들은 그동안 맥주집의 봉이였던 셈입니다.
그리고 전문가들은 피쳐로 맥주를 시켜 먹는 것은 여러가지로 좋지 않다고 합니다.
맛있게 맥주를 먹는 비밀은
바로 이 맥주잔의 상단을 가득 채우고 있는 하얀 거품에 있었습니다.
생맥주는 이렇게 맥주잔에 따라놓는 순간부터 탄산이 빠지고 공기와 접촉하면서 산화시작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생맥주의 탄산이 빨리 빠져서 맥주맛이 싱거워지는 것을 방지하고
맥주의 풍미와 향을 오랜동안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이 거품의 역활이라고 합니다.
거품없이 가득 따라 담아야만 정이 넘치는 것이라고 하는 우리나라 맥주 문화와는 많이 다릅니다.
결국 오랜동안 따라놓고 마시는 피쳐방식으로는 생맥주의 신선함을 유지할 수 없다는 이유가 되겠습니다.
지금은 맥주집에서도 애초부터 정확한 양을 담을 수 있는 넉넉한 크기의 피쳐잔과
상단의 거품을 제외하고도 정량을 구분할 수 있도록 맥주잔에 눈금표시를 하는곳도 있습니다.
당장, 모든 호프집에서 사용하는 생맥주잔을 모두 교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따라서 용량이 표시된 제대로 된 맥주잔이 보급되기 전까지
당분간은 500cc가 아니라 400cc로 메뉴판을 변경하고, 맥주의 풍미를 살릴 수 있는
풍부한 크림을 포함한 제대로 된 맥주를 판매하는 착한 가게가 많아지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거품을 담아서 따라오는게 진짜 맥주를 잘 따르는 집임을 모두가 알아 주셨으면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제대로 된 생크림 생맥주를 판매하는 가게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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