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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넘 효과 [ Barnum effect] 는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성격 특성을 자신의 성격과 일치한다고 믿으려는 현상이며,
성격에 대한 보편적인 묘사들이 자신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입니다.
19세기 미국의 엔터테이너, 바넘의 이름에서 유래
바넘(Phineas Taylor Barnum)은 곡예단에서 사람의 성격을 맞히는 일을 하던 사람이었는데...
‘바넘 효과’는 그의 이름에서 유래했습니다.
바넘 효과(Barnum Effect)는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성격이나 심리적 특징을 자신만의 특성으로 여기는 심리적 경향을 뜻합니다.
1940년대 말 심리학자 버트럼 포러(Bertram Forer)가 성격 진단 실험을 통해
바넘 효과를 처음으로 증명한 까닭에 ‘포러 효과’라고도 합니다.
피니어스 테일러 바넘(Phineas Taylor Barnum)은
미국 출신으로 19세기 서커스의 선구자이자 마케팅 천재였습니다.
그는 몇몇 순회 서커스단과 함께 쇼를 연출하며 미국 전역을 돌아다녔으며,
그는 종(種)의 다양성이라는 흥행 요소를 선보였는데, 박제된 새와 미라, 복화술사, 난쟁이, 거인은 물론
뱀, 개, 원숭이 등도 쇼에 이용했으며, 바넘은 관객에게 구경거리를 제공해 엄청난 성공을 거뒀습니다.
그런데 수십 년이 지난 1950년대에 이르러
미국의 심리학자 폴 밀(Meehl, 1956)이 ‘바넘 효과’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확립했습니다.
바넘 효과와 미래 예언
당신은 다른 사람들에게 존경받고 높이 평가받을 필요가 있지만, 스스로에게는 비판적일 필요가 있습니다.
당신은 성격에 나약한 측면이 있지만 대부분의 상황에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당신은 사용할 수 있는데 사용하지 않은, 익숙하지 않은 장점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당신은 훈련되어 있고 자신감에 차 있지만,
당신의 내면은 주저와 망설임으로 가득 차 있을 수도 있습니다.
종종 당신의 행동이나 말이 잘못되었을 것이라는 무시무시한 의심이 당신을 공격합니다.
일상생활에서 당신은
어느 정도의 불확실성을 좋아하고 변화에 열려 있으며 구속과 제약을 받을 때 잘 견디지 못합니다.
당신은 자신이 독립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자랑스러워합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과거에 당신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완전히 드러내는 것은 지혜롭지 않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대개 당신은 외향적이고 사교적이며 예의 바릅니다. 하지만 동시에 내향적이고 말이 없으며 차갑기도 합니다.
당신의 바람 중에 몇 가지는 조금 비현실적일 수도 있습니다.
위의 이런 설명이 자신의 모습을 얼마나 나타낸다고 할 수 있을까요?
포러 효과는 성격에 대한 보편적인 묘사들이 자신과 정확하게 일치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을 말합니다.
이러한 묘사들은 한 사람에게만 들어맞는 것 같지만,
사실은 성격이 전혀 다른 사람들 모두에게 적용될 수 있는 모호하고 일반적인 묘사일 뿐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점성술사, 마술사, 점쟁이, 필적학자, 예언가 등의 말이
정확하다고 믿기 때문에 이런 정신적인 함정에 빠지는 듯합니다.
소망적 사고, 자기 기만, 허영, 그리고 의미가 모호하고 일반적이며
때로는 모순적인 곳에서도 스스로를 위해 의미를 찾으려는 경향 같은
총체적인 심리적 메커니즘에 의해 이와 같은 결과가 나오는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다른 사람들의 판단을 받아들이며,
그러한 판단이 자신에게만 적용된다고 생각하면서 진실이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타로 점은 왜 보는 것일까요?
78장의 타로 카드가 “정말 모두에게 딱 들어맞기 때문에”라는 대답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카드 뭉치 속에 인간 삶의 모든 가능성이 담겨 있습니다.
사람들은 카드 점을 통해, 사랑이 이뤄질지, 꿈속에서까지 자신을 괴롭히는 지긋지긋한 일이 잘 해결될지,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를 알고 싶어합니다.
그렇지만 타로 카드로 예언을 끌어내는 방법이 무한하며
당연히 임의적이라는 사실은 눈치 채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타로 점을 치는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방식이 있으며, 경우에 따라 자신의 ‘직관’을 필연적으로 신뢰합니다.
그러므로,
바넘 효과는 딱 들어맞습니다.
바넘 효과와 혈액형
오래전부터, 혈액형으로 성격을 나누는 것이 인기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혈액형별 성격을 믿는데, A형은 소심하고, B형은 제멋대로인 면이 강하다는 식입니다.
그러나 혈액형으로 성격을 분류하는 것은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하다는 의견도 상당합니다.
사람들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는 않았지만,
심리적으로 자신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의견이나 정보를 믿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혈액형, 별자리, 점성술 등을 곧잘 믿곤 합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특히 혈액형으로 성격을 분류하는 것을 맹신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일본은 바넘 효과를 이용하여 혈액형을 상업화해 마케팅에 활용했고,
우리나라 역시 혈액형 마케팅을 활용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혈액형뿐만이 아닙니다.
띠와 생년월일로 따지는 오늘의 운세니 이달의 별자리 운세 같은 것도 있습니다.
믿는 것은 자기 마음이겠지만, 그래도 찾아 보는 사람이 꽤 많은 걸 알 수 있습니다.
별자리 운세에는 행운의 색깔이니, 행운의 아이템 같은 것도 언급됩니다.
그 별자리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수백만 명이지만,
마치 그 정보가 자신에게만 해당하는 것처럼 착각하고 ‘행운의 아이템’을 구매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우리나라보다 더 다양한 혈액형별 상품이 팔리는데,
최근에는 혈액형별로 시간을 알려 주는 시계 ‘클락맨(Clock man)’도 나왔습니다.
A형, B형, O형, AB형 이렇게 네 종류가 있는 클락맨은 시침이나 분침이 없지만
본체에 내장된 음성으로 시간을 알려주는데, 혈액형별로 다른 알림이 나옵니다.
예를 들어
무의식적으로 잘난 체하는 스타일의 A형에게는
“일어날 시간입니다. 일어나 주세요.”라는 정중한 알림이,
대범한 O형에게는 “변명은 필요 없어. 무조건 일어나.”라는 알림이 나오는 식입니다.
알림 내용은 시각이나 계절에 따라 달라지며,
일본 사람들이 혈액형에 관심이 많아 혈액형 알람 시계라는 것만으로도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바넘 효과와 정치
이와 같은 바넘 효과는 광고업자와 정치인들이 많이 이용하며,
특히 대중의 요구에 민감한 신세대 광고업자와 정치인이 이용합니다.
유명한 광고 문구 “내가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말입니다.
겉으로 보기에 유일무이하고 무진장한 자원인 창의적인 국민을 내세운 캠페인도 같은 기능을 합니다.
이것은 후퇴에 대한 두려움에서 유발된 불안을 가라앉혀 주며(기분만이라도) 국가적 민족적 자존심을 달래줍니다.
또한 혁신이라는 유쾌하지 않은 난제로부터 기운을 차릴 수 있게 해 줍니다.
바넘 효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점
운세(점술) 산업의 시장 규모를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하루 평균 약 13만 명이 온라인상의 운세 사이트 100여 곳에서 자신의 운세를 점치고 있으며,
사주 카페에서 결혼과 취업, 재테크 등에 대한 상담이 끊이지 않는 것을 보면
많은 사람이 점 보기를 좋아하는 것은 확실한 듯합니다.
한 언론에서는 국내 운세 시장의 규모를 연간 매출 4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으며,
이처럼 운세를 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사람들이 점이 잘 맞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람들은 누구에게나 다 적용될 수 있는, 광범위하거나 애매모호한 이야기를 듣더라도
나에게만 해당하는 특별한 이야기로 재해석해서 듣는 경향이 있습니다.
신문이나 웹으로 볼 수 있는 “오늘의 운세” 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원숭이띠인 당신은 꾸준하게 노력하는 타입이지만 노력이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곧 귀인의 도움으로 어려움이 풀릴 수 있으니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으십시오.’
다른 띠의 운세 설명도 대개 비슷하게 쓰여 있습니다.
그러나 가만히 뜯어보면 누구에게나 맞을 수밖에 없는 내용입니다.
사람은 다른 건 몰라도 좋아하는 일만큼은 열심히 한다고 생각하며,
무슨 일을 잘하기 위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없는 경우란 없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하면 당연히 결과가 더 좋을 것입니다.
혹시 열심히 했는데도 실패하면 정성이 부족했다고 치부하면 됩니다.
즉, 일반적이고 매우 모호한 점괘이지만 소비자 스스로 이 점괘를 재해석하고,
이를 과거의 수많은 경험 중 하나와 연계합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렇게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성격이나 심리적 특징, 이야기 등을
자신만의 특성으로 여기는 심리적 경향을 ‘바넘 효과’라고 합니다.
사랑을 노래한 유행가 가사가 자기의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는 듯이
느끼거나 혈액형과 성격에 대한 고정관념 역시 바넘 효과의 일종입니다.
성격 검사 결과지는 모두 똑같았다!
1949년에 포러(Bertram Forer)가 대학생을 대상으로 시행한 실험에서 바넘 현상이 발견되었습니다.
포러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성격 검사를 실시했으며,
모두에게 동일한 성격 검사 결과지를 나누어 주고 각자 얼마나 자신의 성격과 일치하는지 평가하게 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검사 결과가 자신의 성격을 아주 잘 묘사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포러의 성격 검사 실험 결과를 살펴보면 80% 이상의 사람들이 검사 결과가 자신의 성격과 일치하다고 말했습니다.
모두 똑같은 성격 검사 결과를 받았는데도 말입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간파하는 기술, 콜드 리딩
바넘 효과는 어떠한 사전 정보도 없이 상대방의 성격이나 심리를 읽어낼 수 있다고 믿게 만드는
‘콜드 리딩(Cold reading)’이란 기술과 연관 지어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사주나 타로카드 등 점을 치는 점쟁이들은
이러한 바넘 효과와 콜드 리딩 수법으로 고객의 귀를 솔깃하게 합니다.
바넘 효과를 불러오는 전형적인 진술은 얼핏 보면 상대방을 간파하는 듯해 보이지만
사실 애매모호한 면이 가득하고, 어느 누구한테나 들어맞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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